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지난 6월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취임 뒤 첫 한-미 외교부 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국과 미국, 일본이 29일 연쇄 긴급 전화협의를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북한이 쏜 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대북 제재 결의의 채택 및 각국의 독자 제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의 전화 협의는 27일 밤에 이어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들은 내달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따로 만나 보다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하는만큼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추진 중에 있으며, 여건이 될 경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엔 미-일 외교장관 통화도 이뤄졌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외무상과 틸러슨 장관이 북한의 전날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새로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채택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이날 오전 전화 통화를, 이에 앞서 새벽 2시께에는 이순진 합참의장이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통화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은 28일 오후 11시41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 이 미사일의 최고고도는 약 3700km, 비행거리는 1천여km로 파악됐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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