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한반도 성명
“한반도 긴장 고조에 심각한 우려
평화적 방식의 CVID 지지 재확인”
“북 참석 앞 별도 성명 이례적” 평가도
“한반도 긴장 고조에 심각한 우려
평화적 방식의 CVID 지지 재확인”
“북 참석 앞 별도 성명 이례적” 평가도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이 5일 북한의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이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이런 대북 성명을 별도로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모인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한반도 성명’을 내고 “7월 4일과 28일 있었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포함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 요소로는 지난해 북한이 실시한 두 번의 핵실험도 언급됐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의 ‘완전, 검증 가능, 비가역적 비핵화’(CVID)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대화의 조건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에이알에프 참석을 위한 북한 대표단이 필리핀에 도착하기 직전에 아세안 외교장관 별도 성명 채택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며 “금번 아세안 회의에서 북핵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톤 세팅 차원의 의미”라고 말했다. 아세안 자체 회의 결과 문서에 시브이아이디 원칙이 명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이 ‘화성-14’형을 연속으로 시험발사한 데 따른 아세안 국가들의 달라진 인식이 반영됐다는 게 외교부 쪽 설명이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아울러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구축을 향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며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성명이) 대북 제재·압박을 위한 국제공조에 대한 동참과 함께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노력에 대한 아세안 차원의 명시적 지지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6일 새벽 마닐라에 도찰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단은 입국길에 기자단의 취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주최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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