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강경화, 북 리용호와 어색한 3분 만남

등록 2017-08-07 21:21수정 2017-08-07 22:12

ARF 환영만찬 대기실서 조우
강 “두가지 회담 제안 호응을”
리 “압박하면서…진정성 없어”
제2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하 포럼)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남과 북의 외교장관이 6일 저녁 썰렁한 첫 조우를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 조처에 대한 호응을 요구했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제안’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의 만남은 이날 저녁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포럼 ‘갈라 디너’(환영 만찬) 대기실에서 이뤄졌다. 이 상황을 강 장관은 7일 한·미·일 외교장관 업무오찬 뒤 기자들에게 전했다. 강 장관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정부가 북한에) 두가지를 제의한 상황이라 이에 대해 적극 호응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두가지 제의’란 문재인 정부가 ‘베를린 구상’의 후속 조처로 지난달 북한에 제안한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을 가리킨다.

이에 리 외무상은 “남측이 미국과 공조해서 계속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것(대북 회담 제안)은 진정성이 없는 것 같다”는 취지로 반응했다고 강 장관이 전했다. 강 장관은 “이 두가지는 시급하고 어떤 정치적 사안을 제쳐두고 당장 시행해야 할 사안이니 적극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만찬을 기다리는 동안 마주쳐 악수로 시작한 두 장관의 만남은 3분 만에 끝났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정부가 북한 쪽으로부터 회담 제의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첫 반응인 셈이다. 그동안 북한은 언론 논평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 및 대화 제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리 외무상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제안과 관련해 진정성을 문제 삼은 만큼, 당분간 북한이 회담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마닐라/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