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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북핵·미사일 현안부각…북 외교고립 심화

등록 2017-08-08 21:13수정 2017-08-08 21:46

-마닐라 ARF 결산-
회원국들, 북한과 양자접촉 삼가
한국 ‘베를린 구상’ 지지 얻어
북, 예년에 견줘 소극적 행보
중, 한·미·일·북한에 직격탄 눈길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하 포럼)이 8일 막을 내렸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참가국들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고, 북한의 외교적 고립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국 외교로선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참가국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은 게 성과로 꼽힌다.

포럼 폐막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아침 마닐라 시내의 호텔에서 포럼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 장관은 “북핵 위협에 대한 이전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인식 속에 회원국들이 모였다”며 “3대 안보 현안인 북핵, 남중국해, 테러 문제 중 압도적으로 북핵 문제가 최우선 현안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또 “북한으로서는 고립된 외교적 입지를 절감하는 무대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짚었다. 실제 북한은 이번 포럼 기간에 여러 나라에 양자회담을 요청했으나, 아세안은 개별 회원국 접촉을 삼가기로 해 올해 의장국인 필리핀 외교장관이 대표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의 성과에 대해 강 장관은 “베를린 구상에 담긴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해 양자회담과 다자회의 때 아주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는 점을 꼽았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과 함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 대표단은 예년에 견줘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 라오스 비엔티안 포럼 당시 기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알렸던 리 외무상은 이번 포럼 기간 내내 계속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과시했던 중국과의 ‘밀착 행보’도, 아세안 국가들과 스킨십을 자랑한 ‘광폭 행보’도 없었다.

포럼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중국의 ‘공격 외교’였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민감한 현안들을 두고 한국과 북한, 미국, 일본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난 6일 리 외무상을 만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요구했고, 같은날 강 장관을 만나선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임시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양자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선 “무턱대고 압박하고 제재하는 것은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미는 7일 고노 다로 일본 신임 외무상과의 회담 자리에서였다. 그는 고노 외무상이 남중국해에 중국이 거점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한 것을 놓고 “실망했다”며 “완전히 미국이 부여한 임무 같은 느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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