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얘기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다. 당사국들은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푼살마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은 26일 제13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북핵 문제는 전세계적 문제”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냉전체제가 무너진 직후인 1990년 3월 인민대회 간부회의장(서기장)에 선출된 뒤 몽골 민주화 이행 과정을 주도한 그는 같은 해 9월 몽골 대통령에 취임해 1997년까지 집권했다.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몽골-러시아가 참여해 유라시아 일대를 포괄하는 ‘중-몽-러 경제회랑’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중-몽-러 경제회랑은 공간적으로 본다면 광대한 지역을 잇는 최단 경로이자,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라며 “시베리아·극동과 중국 동북 3성, 몽골, 동북아를 잇는 교통·물류·에너지 협력망인 경제회랑을 통해 협력·참여국들은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정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