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보유국 인정 땐 협상’ 메시지에
미 국무부 “북핵 현 수준 중지론 안돼”
핵보유국 인정 거부
미 국무부 “북핵 현 수준 중지론 안돼”
핵보유국 인정 거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 땐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현재로써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현 수준에서 중지시키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전했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3일 이에 대해 “현 시점에선 북한이 신뢰할만한 비핵화 대화에 대한 의지나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전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방북했던 비탈리 파신 러시아 하원의원이 지난 1일 <인테르팍스>통신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며 ‘핵보유국 인정이 북한이 제시한 대화의 조건’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미 행정부의 답변이었다. 지난 3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만난 파신 의원이 전한 ‘메시지’는 북한이 29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인 만큼 눈길을 끌었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대미 ‘대화 공세’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를 뒤로 돌릴 계획을 갖고 대화 테이블로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방송은 애덤스 대변인이 러시아가 북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데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고도 전했다.
한편 애덤스 대변인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8일 언급한 “(대북) 해상 수송 차단” 조처에 대해서는 ‘미국은 이미 포괄적인 성격의 대북 압박 캠페인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가용한 옵션을 계속 찾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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