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북한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왼쪽)이 마중 나온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5일 방북하며 ‘북-미 대화’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드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다시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대변인은 5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보길 원하지만, 지금이 대화할 시기가 명백히 아니다”라고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비용을 늘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6년 만의 유엔 고위급 인사의 방북이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뒤 처음인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둘러싼 관심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정통 외교관 출신의 펠트먼 사무차장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메시지도 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이 어떤 종류든 미국 정부로부터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간 것은 아니다.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9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 뒤 미국에서는 또다시 대북 ‘선제타격론’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지난 3일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은 이날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한미군 가족들이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에게 최우선 순위는 여전히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 본토와 미국령, 그리고 미 동맹국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재래식 역량과 핵 역량을 총동원해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는 전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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