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겨울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한다”며 “평창올림픽이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프랑스 쪽에서 방한을 희망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양국 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패럴림픽 기간에 방한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마크롱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내용을 프랑스 쪽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개막식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다른 날짜를 생각하는 것 같다. 평창 패럴림픽과 연계해서 올 수도 있다”며 상세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한국 정부에 올림픽 계기 양자 정상회담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폐막한 직후 만나 30여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9월 <아에프페>(AFP) 통신 등 일부 외신이 북핵 위기 등 한반도 정세가 위험하다는 점을 들며 프랑스 대표팀의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를 내놓자, 프랑스는 곧바로 대표팀의 올림픽 참가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
한편 다른 유럽 국가의 정상들도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대통령, 정상급은 물론이고 왕족 인사들도 경쟁적으로 방한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발트 3국 등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가 많지 않은 나라의 정상들도 오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