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미국·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잇달아 전화협의를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처로 남-북-미 3자의 종전선언이 거론돼 강 장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자료를 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오전 8시~8시15분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협의를 갖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트럼프 미 대통령 예방(6.1) 등 북-미 정상회담 관련 최근 진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성공적인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향후 추진방향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이번 전화 협의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은 물론, 정상회담 이후에도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통화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5월31일 뉴욕 접촉 직후인 지난 1일에 이어 사흘 만에 이뤄졌다.
강 장관은 이어 이날 오전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도 통화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 동향을 공유하고 양국 간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에 있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한 기회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싱가포르 쪽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한국 쪽이 그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준 데 대해 하의를 표명”하면서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회담의 성공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장관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뒤에도 대화 동력을 지속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8월 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ARF) 등 계기를 적극 활용해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