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8시30분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에프1핏빌딩에 차려진 국제미디어센터에 등록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줄을 서고 있다.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가 마리나 베이 에프1 피트빌딩에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IMC)가 10일 오전 9시께 문을 열었다. 국제미디어센터에는 세계 각국의 언론인 2500여명이 등록을 마치고 속속 입성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제미디어센터 쪽은 예정된 10시보다 약 한 시간가량 먼저 등록을 시작했다.
애초 오전 10시께 개소하기로 했던 국제미디어센터는 오전 8시께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언론인들을 위해 예정보다 한 시간가량 먼저 문을 열었다. 접수처 앞 줄에서 시작된 신원확인은 3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몸수색과 보안검사를 받은 뒤에서야 미디어센터에 등록을 할 수 있었다. 일부 불만을 제기하는 취재진도 있었으나 주최측은 “보안상 이유”라며 양해를 구했다.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을 대비해 미디어센터 쪽은 10개의 등록부스를 마련하고 취재진 접수를 받았다. 20여명의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취재진을 안내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기자들이 취재등록을 하기 위해 보안 검사를 받고 있다.
미디어센터에 나와 있는 한 직원은 “정상회담 열게 되어 당연히 기쁘다. 싱가포르는 이런 국제 행사 많이 해왔다. 이 미디어센터 차리려고 2주 정도 준비했다. 그 사이에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우리는 샹그릴라 안보대화와 아펙(APEC) 등 국제행사를 치러왔으나 이번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양안 정상회담(2015년)과 더불어 싱가포르가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국제미디어센터에 가장 먼저 등록을 마친 <한겨레> 기자가 미디어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전세계 언론인 가운데 가장 먼저 등록을 마치고 미디어센터에 발을 들인 건 <한겨레> 기자였다.
예상보다 한산하던 미디어센터는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각국 취재진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2층과 3층에 2000석이 넘는 좌석이 마련된 프레스센어센터를 두고 미디어센터에 나온 정부 관계자는 “취재진이 보도에 불편함이 없도록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티브이 아사히>의 한 기자는 “워낙 예측불가인 두 지도자가 만나 어떤 드라마를 펼칠지가 최대의 관심사”라면서 “비핵화가 핵심인데 지금 가장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어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미디어센터에는 일본 기자들이 가장 많이 온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 프랑스 인터네셔널>(RFI)의 캐리 누튼(Carrie Nooten) 기자는 “나는 아시아 담당을 10년 해왔는데, 3~4년 전이었다면 매우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낙관적이다. 김정은이 밖으로 나오고 있고 티브이에 모습을 나타낼 거다. 트럼프는 비지니스를 하고 있고. 그래서 어떤 일이라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11시께 싱가포르 국제미디어센터의 모습
오전 11시를 지나면서 미디어센터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도착이 확정되면서 ‘세기의 만남’을 타전할 취재진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지은 황준범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