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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김정은,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식물원 한밤 셀카’

등록 2018-06-11 22:55수정 2018-06-12 11:08

숙소 안 나오던 김 위원장, 측근들과 깜짝 나들이
실무회담 마무리 홀가분한 상황에 ‘야행’ 나선 듯
싱가포르 정부, 트럼프에 이른 ‘72번째 생일상’ 선물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왼쪽)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왼쪽)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리셴룽 총리를 접견한 뒤로는 숙소에서 두문불출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전격적인 ‘야간 시내관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9시(현지시각)께 경호원들과 측근들을 대동하고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나섰다. 전용차에 탄 김 위원장 일행의 차량 행렬을 현지 경찰이 호위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싱가포르의 관광 명소로 유명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근처에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들렀다. 이곳은 100만㎡ 규모의 인공정원이자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 거대 식물원이다. 이곳에서 보여주는 조명을 이용한 ‘슈퍼트리 쇼’를 많은 관광객들이 보러 온다. 현지 경찰은 이곳 출입구에서 경계를 섰으며, 김 위원장이 둘러보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의 외출에는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도 동행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이날 밤 김 위원장과 함께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 위원장의 예기치 않은 ‘야행’에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주요 싱가포르 수행 인원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전날까지 이어진 실무 협상이 마무리된 홀가분한 상황에서 야간 외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느 국가의 정상처럼 외국 방문을 한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미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호텔 앞에서 수백명의 각국 기자들이 종일 대기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들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다. 낮에는 호텔에서 머물면서 실무 협상을 막후에서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공식 일정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양자 회동과 업무 오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검은 캐딜락원은 오전 11시46분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나서 11시51분 싱가포르의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에서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조금 빠른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았다.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생일 축하합니다. 조금 이르지만”이라는 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72번째 생일을 맞는다.

회담을 마치고 낮 12시45분께 오찬장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리 총리와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한 뒤 “고맙다”는 말만 남기고 들어갔다. 오찬을 시작하기 전 그는 리 총리에게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일 무척 흥미로운 회담이 있다”며 “난 이게 그저 꽤 순조롭게(nicely)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다른 공식 일정은 싱가포르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들과의 ‘만남과 환영’ 행사였다. 오후에 열린 이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무대 배경이었다. 성조기와 인공기를 반씩 넣은 동그란 엠블럼 옆에는 빨간색으로 ‘SINGAPORE 회담’(싱가포르 회담), 파란색으로 ‘싱가포르 SUMMIT’(싱가포르 서밋)이라고 영어와 한글을 병기했다. 다음날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우호적 결합을 상징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김지은 노지원, 김미나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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