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맡는 재외 공관장 수가 현재보다 줄어들고, 실무를 맡는 인력이 매년 100명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에 대한 기민한 대응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지금의 조직 형태가 과연 맞는 것인지, 너무 고위급 중심의 인력구조가 아닌지, 실무조직은 어떻게 늘려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1급(가급) 이상의 직위 공관장 수를 줄이고, 또 실무면에서는 향후 4년간 매년 최소한 100명 정도의 실무 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강 장관은 1급 이상 직위 공관장을 줄이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묻는 기자의 말에 “(지난해) 혁신 로드맵 발표 1년이 되는 8월 말 정도에는 좀 더 구체적인 것을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중에 1급 공관장 숫자를 조절하는 문제도 포함이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강 장관의 발언은 지난해 외교부가 발표한 ‘외교부 혁신 로드맵’ 이행의 연장선에서 나왔다. 당시 외교부는 현행 공관장 직급 체계가 적정한지 등을 검토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또 외교다변화, 국민외교 등 새로운 외교업무 수행에 긴급하게 필요한 실무인력을 2018∼2019년 동안 최소 100명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외교부가 1급 이상 직위 공관장 수를 줄이기로 한 배경에 대해 “공관장의 위상, 기능과 공관장의 급이 똑 맞아 들어가지 않는 경우들을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예컨대 국장을 하고 초행 공관장으로 나가는 경우, 그냥 그 공관 자체가 가급으로 돼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나급인 국장에서 가급인 실장으로) 승진하는 그런 케이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실무적 역량, 공관이 요구하는 프로필과 보내는 (공관장) 인사의 프로필이 맞는 쪽으로 조율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재외공관을 운영하는 외교부의 특성상 고위공무원 수가 여러 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부처와 완전히 균형을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실질을 챙기고 과하지 않고 그런 외교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거품이 들어간 이 부분도 조율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 (고위공무원 감축)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연구해보자, 하는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