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각) 제2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만나, 최근 남북 및 북-미 접촉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아침 회담장이 마련된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두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의 어려움이 있지만, 4·27 판문점 선언과 6·12 센토사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 모두 이번 포럼 계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을 추진했던 만큼 전날 남북 정상회담이 불발된 상황 등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접촉 현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강 장관이 3일 저녁 갈라 만찬장에서 리 외무상에게 남북 외교장관 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리 외무상은 “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외교부는 회담 뒤 보도자료는 내 “강 장관은 남북관계 관련 최근 진전동향 및 향후 추진계획 등을 미측에 설명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 양국이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후속협상 동향 등 그간의 진전 과정을 상세히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미국 쪽은 남북 정상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를 함께 추동해 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자 문제와 관련해 강 장관은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미국의 자동차 수입 정책이 한국 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쪽 입장에 이해를 표하고 관계 부처와 필요한협의를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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