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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미 국방부 “유해발굴 방북, 내년 봄이 목표”

등록 2018-08-12 15:52수정 2018-08-12 16:07

인터뷰서 DPAA 국장 “날씨 등 이유”
“유해 발굴 비용 유엔 제재 예외 인정받아야”
진 박사 “북쪽, 유해함마다 상세한 정보 제공
북, 유해함에 동물뼈 보낸 적 한 번도 없어”
지난 7월27일 북한에서 C-17 수송기에 실려 송환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 미국 국방부 제공
지난 7월27일 북한에서 C-17 수송기에 실려 송환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 미국 국방부 제공
미 국방부가 미군 유해 발굴단을 내년 봄 북한에 파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는 지난달 16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장성급회담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현지시각) 캘리 맥키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이 “우리가 북한에 돌아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은 2019년 봄”이라면서 “주된 이유는 북한의 날씨 때문이다. 내년 봄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33차례에 걸쳐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했으나, 13년째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군 유해 발굴에 들어갈 비용과 장비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위에서 예외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맥키그 국장은 “우리가 북한에서 (유해 발굴) 활동을 시작하고 관련 비용을 북한에 상환하려면 이것은 유엔 대북제재의 예외로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향후 대화와 논의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북한은 이미 확인된 유해의 즉각적인 송환을 포함해 전쟁포로 및 실종자 유해를 발굴해 나가기로 공약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은 지난달 27일 북한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했다. 미 국무부는 최근까지 북한이 이와 관련해 미국에 금전적 요구를 하지 않았으며 미국이 지불한 비용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선의의 조처로 비용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이후 유해 발굴 과정에서는 인건비 등 비용 논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은 과거 유해 발굴 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해 왔는데, 미국 의회조사국은 2005년 5월에 낸 보고서에서 미국 국방부가 1993년부터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에 지급한 돈이 2800만달러(약 313억원)라고 밝힌 바 있다.

맥키그 국장은 이날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관련 예산이 책정돼 있지 않다면서도 의회와 국방부 지도부가 필요한 예산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송환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 안착한 가운데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필립 데이비드슨(가운데)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고인들에게 경례 등으로 예를 표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북한에서 송환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가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 안착한 가운데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필립 데이비드슨(가운데)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고인들에게 경례 등으로 예를 표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군 유해 송환 때 방북했던 제니 진(한국명 진주현) DPAA 박사가 당시 상황을 전해 눈길을 끈다. 진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27일 원산을 방문했을 때 “북한 쪽에서 (유해가 든) 상자 55개를 매우 깨끗하고 깔끔하게 잘 정리해서 준비해놨다”며 “북한 쪽이 매우 성실하게 협조해줬다”고 전했다. 진 박사는 “북한 쪽에서 각 유해함마다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유해가 언제, 어디에서 발견됐으며 어떤 유품이 들어있는지 등 상세한 목록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208개 상자를 송환받았을 때 경험을 본다면 아마 (유해가 발굴된) 지리적 위치는 거의 맞지 않을까 하는데 나머지 정보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 당시 북쪽에서 유해 발굴·송환 관련 비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한편 진 박사는 “예전에 북한이 동물뼈를 보냈다는 뉴스가 계속 크게 나왔는데 북한은 미국에 동물뼈를 보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한국전쟁 프로젝트를 9년 담당하고 있는데, 그동안 북한에서 왔던 모든 유해를 다시 한 번 검증해왔더니 동물뼈는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된 동물뼈는 과거 북한이 영국으로 송환한 영국군 유해 상자에 일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연구실로 이송된 유해들은 분석작업을 위해 일단 기본적인 자료 입력 과정을 거쳤다. 유해에 대한 유전자 채취작업도 시작될 예정이다. 유해의 신원은 짧으면 수개월 만에 확인 가능하지만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한국전쟁 실종자들의 경우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90% 확보된 상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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