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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트럼프 “생큐 김정은…비관론자들 틀렸단 걸 입증할 것”

등록 2018-09-10 21:27수정 2018-09-10 22:10

트럼프, 북 열병식 직후 트위트
“비핵화 약속 보여주려는 행동”
비핵화·종전선언 협상 속도 기대
비건 대북특별대표 10일 방한
“비핵화 진전 이룰 협의 기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 기념일인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또다시 “생큐 김정은”을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의 5일 방북 뒤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언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일 오후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새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외교·통일부 장관 등 한국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열병식이 끝난 9일 오전(현지시각) 트위터에 “북한이 통상적으로 보여왔던 핵·미사일 없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거행했다”며 “주제는 평화와 경제 개발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핵·미사일을 (열병식에서) 제외한 것으로 믿고 있다”는 <폭스 뉴스>의 보도를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것은 북한으로부터의 크고 매우 긍정적인 성명(statement)”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비관적인) 모든 사람이 틀렸다는 걸 입증할 것!”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나흘 새 세번째로 내놓은 대북 우호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한에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가자, 북·미의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상응조처를 둘러싼 협상에 속도가 붙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과정처럼 이번에도 양쪽 최고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결단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다.

다만 워싱턴 외교가와 미국의 전문가들은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 초기 조처가 담보돼야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재추진 등 북-미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의 대북 협상 책임자인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신중한 반응이다. 그는 6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전한 메시지를 토대로 북-미 협상의 재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북-미 관계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좋은 신호지만 실제로 협상하는 사람(폼페이오) 처지에서는 디테일에 들어가면 문제가 간단치 않기에 더 절제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특사단 방북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된 미국 쪽 입장이 오지 않았다. 며칠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특사단 방북 이후 미국 정부의 기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는 10일(한국시각)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통화와, 이날 서울을 방문한 비건 특별대표와 한국 정부 당국자들의 면담 결과 등을 종합해 향후 대응 방향을 가다듬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임명 뒤 처음 방한한 비건 특별대표는 10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어떻게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한국 쪽과의) 협의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착 직후 대화 상대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한 데 이어, 1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고 이 본부장과 회담을 한다. 비건 특별대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와도 만날 예정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비건 특별대표가) 현안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가져오겠지만, 구체적인 것은 만나봐야 안다. 미국은 남북 정상회담에 관심이 많을 테니 그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전하고 우리 생각도 들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지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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