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평양을 방문하기 앞서 6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네번째 방북은 비교적 조용히 이뤄졌다. 극비리에 추진돼 방북 뒤에야 알려진 1차 방북과 달리 사전 예고됐지만, 3차 방북 때처럼 뉴스가 실시간으로 전해지지도 않았다.
전날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침 6시반께 평양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미 <시비에스>(CBS) 방송의 카일리 애트우드 기자는 아침 6시47분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행 비행기에 올라 인사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곧이어 폼페이오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 방문지는 평양”이라며 “김 위원장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썼다.
도쿄에서 평양 순안공항까지 항공편으로 2시간가량 걸린다고 볼 때 폼페이오 장관 일행의 평양 도착 시간은 오전 9시반 전후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쿄 출발 이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관련 소식은 이날 오후까지 전해지지 않아, 평양에서의 동선도 공개되지 않았다.
‘빈손 방북’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지난 7월 6~7일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때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다. 당시엔 동행했던 미 국무부 기자들뿐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 자신도 평양 도착부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담 소식, 회담이 이뤄진 백화원 초대소와 미 국무부 협상팀의 사진 등을 잇따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과 이틀에 걸쳐 장시간의 회담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미 국무부 쪽은 폼페이오 장관의 7일 방북 일정을 공개하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 계획만 명시했다.
이번 방북이 이전과 다른 점 중에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동행한다는 것이다. 3차 때는 임시로 실무 책임자 역할을 맡았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센터 센터장과 앨리순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이 폼페이오 장관을 보좌했다. 후커 보좌관은 이번에도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웡 부차관보를 대신해 패트릭 머피 동아태 부차관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앤드루 김 센터장 등이 함께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 센터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앞선 방북을 모두 수행했던 점을 볼 때 이번에도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