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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임종석-비건, 남북협력 사업 조율…미, 먼저 면담 요청 왜?

등록 2018-10-29 21:30수정 2018-10-29 22:08

미 대북 특별대표-청 비서실장 만나

정의용 실장보다 우선 면담 이례적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사업
한-미간 이견 중점 논의한 듯

이도훈 본부장 만난 비건
“북 완전한 비핵화 달성 확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9일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1시간 동안 면담하며,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한-미 간 조율을 했다. 비건 대표는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차례로 만나 북-미 관계는 물론 남북관계 진전에 있어서도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미국 쪽 요청으로 이뤄진 임종석-비건 면담은 그 자체가 이례적이다. 임 실장이 남북정상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는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등 외교·안보에 관한 사안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임 실장은 비건 대표한테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고 비건 대표는 한국의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이 “북-미 실무 접촉에 관한 것보다는 한-미 간 조율 성격이 짙다”고 전해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설점검 방문 등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한-미 간 이견 조율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뤘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지난주 워싱턴에서 이도훈 본부장과 협의한 뒤 일주일 만에 이례적으로 서울을 찾은 데는 미국 정부의 이런 기류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강경화 장관을 만나 예정된 30분보다 긴 45분 동안 면담을 이어갔다. 강 장관은 비건 대표한테 북-미 고위급 회담과 실무회담 등 북-미 관계와 관련한 진전 사항에 대해 전해듣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와 관련한 진전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한-미 양국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간 의견 교환이 필요한 사안 가운데 당장 임박한 남북협력 사업으로는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철도·도로 연결 문제 등이 있다. 한-미는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공동조사와 연내 착공식을 포함한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재 면제 신청을 하는 문제 등 한-미 간 협력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건 대표는 30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서도 비슷한 협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조명균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상대 국정감사에 나와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남북 사업을 반대한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 상당히 협조적으로, 우리와 미국이 계속해서 논의해나가는 단계”라면서도 “미국 쪽과 우리가 부분적으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이도훈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가 달성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완전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근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미 실무회담의 당사자가 협상에 대한 기대 쪽에 힘을 실은 셈이다.

노지원 김보협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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