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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관련 문책 인사

등록 2019-04-07 18:59수정 2019-04-08 14:51

사건 사흘 만에 담당 과장 보직 해임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무차관이 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악수하고 있다. 바로 옆 의전용 태극기가 많이 구겨져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무차관이 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악수하고 있다. 바로 옆 의전용 태극기가 많이 구겨져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지난 4일 논란이 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의 ‘구겨진 태극기’를 세운 책임을 물어 7일 담당 과장을 보직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당일 회담장에 있던 담당 과장이 구겨진 태극기를 발견한 즉시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인사 조처를 결정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일단 담당 과장에 대한 보직 해임 조처를 한 뒤 향후 추가 조처가 필요한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문책성 인사 조처는 최근 외교부가 ‘실수’를 연발하며 외교 결례 및 기강해이로 질타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발틱’(Baltic) 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Balkan) 국가로 잘못 쓴 영문 보도자료를 내, 라트비아 주한 대사관 쪽 항의를 받고 수정했다. 발틱 국가는 북유럽 발트해 일대 국가들을 일컫는 말로, 크로아티아, 루미니아 등 발칸반도 쪽 국가를 지칭하는 발칸 국가와 다르다. 앞서 지난달 13일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인사말을 써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또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당시 공식 영문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썼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지적에 “외교부로서는 참 아픈 실수”라며 “심심한 사죄”를 표했고, 22일 간부회의에서는 ‘프로페셔널리즘’과 ‘책임 복무’를 강조했다. 그런데도 주요 외교행사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자 인사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감사관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앞선 ‘외교 실수’들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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