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북-러 정상회담, 정부도 예의주시…청와대 “비핵화 과정의 프로세스”

등록 2019-04-23 19:07수정 2019-04-23 20:42

청와대 “비핵화 과정의 프로세스”
외교부 “한반도 발전에 기여 기대”
전문가 “북-중-러 전선 형성 이후
김정은, 남북·북미 대화 재개할것”
‘실질 도움보다 상징적 효과’ 분석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한 23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로 향하는 도로에 북한의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한 23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로 향하는 도로에 북한의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26일 러시아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잠시 멈췄던 외교 행보를 다시 시작하면서, 우리 정부도 그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항구적 평화 정착 등 우리와 공통의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이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지난 22일 김 위원장의 방러에 대해 “비핵화 과정에서 하나의 프로세스”라며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되면 한국 입장에서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지난해 후반부터 준비 움직임이 알려진 ‘예정된 외교 일정’이지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맞춰 추진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미 협상 난항으로 어려워진 외교·안보·경제 상황에서 전통 우방인 러시아에 다가서며 지원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대중국 일변도 외교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줄타기 외교’로 중국을 자극해 더 적극적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의 방러가 확정되면서 중국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6월 방북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북한이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시작으로 중국과도 관계를 다지며 북-중-러의 전선을 형성한 이후 남북, 북-미 대화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로서는 그동안 북한 외교에서 한국·미국·중국에 상대적으로 밀려 있던 상황을 반전시켜 한반도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고,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을 비롯해 극동지역 개발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기대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북 제재 완화 지원을 강조하고, 교역 확대와 교통·운송 분야 협력,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의 체류 문제 등 경제협력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핵실험장 폭파와 미사일 발사 중단 등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처에 대한 상응 조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북-러가 추진하는 나진-하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의 면제 조항도 러시아의 요구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현실적 도움보다는 상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미 협상 트랙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대국 러시아라는 우군을 확보하고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우선적 목표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제재 완화나 경제 분야에서 북한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북-미 대화로 돌아올 수 있도록 러시아가 좋은 역할을 해주기를 우리도 기대한다”면서도 “결정적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