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한 신속대응팀을 53명으로 늘렸다. 생존자와 사망·실종자 가족들의 심리적 충격을 고려해 파견된 여성가족부 가족전문상담사 4명은 2일(현지시각) 오전 8시 현지에 도착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리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를 연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한국 시각으로 어제 저녁 가족들이 사망자 시신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며 “유가족 의견을 잘 청취하고 여행사와 협조해서 장례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헝가리 경찰청장은 전날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과, 구조 상황 등을 설명했으며 가족들은 실시간으로 헝가리 당국으로부터 관련 동향을 전달받고 있다고 했다.
현재 수색에는 오스트리아와 체코 등 헝가리 인근 국가에서 파견된 특수부대 요원들도 투입된 상태다. 다뉴브강 하류에 인접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도 피해자들이 강을 따라 떠내려갔을 수 있다고 보고 수색·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유속 등을 고려해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 쪽 ‘철문’(Iron Gate) 댐 인근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날 가족전문상담사와 여성가족부 관계관 1명이 추가로 파견되면서 현지에는 외교부 직원 8명과 긴급구조대 27명, 경찰 5명, 법무협력관 1명과 국가정보원 직원 7명 등 모두 53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사고 대응 지휘를 위해 지난 30일 밤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떠났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각)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회담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색작업 및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강 장관은 2일 낮 귀국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