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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국통’ 싱하이밍 신임 중국대사 30일 부임

등록 2020-01-27 15:27수정 2020-01-28 02:42

서울·평양 오가며 근무…한국어 능통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 연합뉴스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 연합뉴스

싱하이밍(56)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설 연휴 직후 한국에 부임한다.

2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싱 대사는 오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이임한 추궈훙 전 대사의 후임인 싱 대사는 조만간 한국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중국 외교부 내의 대표적인 ‘한반도통’으로 꼽힌다. 그는 1992년 한·중 수교 이전 중국 정부의 한반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북한의 사리원농업대학을 졸업했다. 1986년 중국 외교부에 들어간 뒤 주한 대사관에서 1992∼95년, 2003∼2006년, 2008∼2011년 세 차례 근무하면서 공사참사관과 대리대사를 역임했다. 주북한 대사관에선 1988∼91년, 2006∼2008년 두 차례 근무했다. 주한 대사에 임명되기 전엔 주몽골 대사를 역임했다.

싱 대사는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2008년 10월 닝푸쿠이 대사 이임 이후 부임한 세명의 중국대사들이 대사 임명 전까지 한국 근무 경력이 없고 한국어를 하지 못했던 것과 대비된다. 중국이 한국어에 유창한 한반도통을 11년여 만에 다시 한국 대사로 임명한 것은,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싱 대사는 한국 각계각층과 활발한 외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부임 뒤 우선 올해 한중 외교의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 준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이후 6년 만이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 이후 처음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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