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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폼페이오 새달초 방한…미 대선 앞 메시지 주목

등록 2020-09-23 22:17수정 2020-09-24 08:52

일본 ‘쿼드’ 회의 참석 뒤 방문
대선 앞두고 북미 회동·합의 등
‘옥토버 서프라이즈’ 연계 관심
외교부는 “정해진 것은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월 초께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 주도 회의에 참석하는 계기에 들를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외교부 안팎 이야기를 종합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 4개국 전략 협의체인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방한할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8년 10월 4차 방북 이후 약 2년 만이다.

미국 대선을 한달 남짓 앞둔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배경에 일단 관심이 쏠린다. 폼페이오 장관의 갑작스러운 방한이 그간 미 조야를 중심으로 제기된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북-미가 11월 미국 대선 전 회동이나 합의를 할 가능성을 전망한 표현이다. 특히 북-미 교착 국면 속에서도 지난 7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낸 담화에서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디브이디(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고 언급한 상황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일단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 방한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고위급 관료가 동북아 방문을 계기로 순방을 하는 것은 특별히 일정상 문제가 없다면 관행처럼 이뤄져왔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 포위 전략으로 불리는 쿼드에 공공연하게 한국, 뉴질랜드 등을 포함하고자 하는 상황이어서 쿼드 회의를 마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예상 가능하다.

일각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깜짝 방북 등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현실적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코로나19와 수해 등으로 한·미의 지속적 대화 재개 손짓에 응할 여력이 없다는 게 외교가 안팎의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북한이 당장 협상장에 나오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관측이 많다.

방한 기간 폼페이오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난 직후여서 미국이 양쪽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대화 상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는 방위비분담금, 주한미군기지 반환 문제 등 한-미 동맹 현안을 비롯해 북-미 관계를 협의할 가능성이 높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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