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미국 간 강경화 “바이든, 대북 ‘전략적 인내’ 회귀 않을 것”

등록 2020-11-09 10:31수정 2020-11-24 08:39

방미 첫 일정 한국전 참전공원 헌화
“지난 3년간 성과 토대로 만들어야”
바이든 쪽과 협력 “적극적으로 할 상황”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부통령으로 재임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은 강 장관은 헌화를 한 뒤 기자들에게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여러 경과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자가 정부를 이끌면 미국의 대북정책이 과거 민주당 시절 정책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전략적 인내’는 오바마 행정부가 2009년부터 퇴임 때까지 유지한 대북 정책으로, 북한이 먼저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도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조였다.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09년 4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핵 없는 세상 만들기’를 주창하고 있을 당시 북한이 인공위성 로켓을 쏜 데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가 논의되던 그해 5월에는 제2차 핵실험을 하면서 굳어진 정책이다.

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진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일정 부분 진전한 북-미 관계가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년 동안의 북-미 관계를 검토한 뒤 대북 정책 방향을 정하리라는 관측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예측하기는 아직 상황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강 장관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바이든 쪽과의 접촉면을 늘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로서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당선을) 축하해주신 상황이고,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했던 부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조작’ 주장을 굽히지 않고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지만, 바이든이 사실상 당선자 신분으로 확정된 만큼 좀더 적극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의미다.

강 장관은 민주당 쪽과 만나는 일정과 관련해선 “대사관에서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면서도 “아마 만난다 해도 그쪽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공개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크리스 쿤스 민주당 델라웨어주 상원의원과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과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쿤스 의원은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더불어 바이든 행정부의 첫 외교 수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미국의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 강 장관은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왔지만 폼페이오 장관과는 늘 소통해왔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일인) 내년 1월20일까지는 저의 상대역이어서 왔다. 여러 현안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 주최로 미 국무부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할 예정이다. 다만 미 대선이 바이든의 승리로 귀결된 상황이어서 이번 회담에서 두 장관이 주요 현안에 대해 깊이 협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체이탈’ 윤석열…“살인 미수로 끝나면 아무 일 없었던 게 되냐” 1.

‘윤체이탈’ 윤석열…“살인 미수로 끝나면 아무 일 없었던 게 되냐”

김부겸, 이재명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에 “법원·국민 믿고 가야” 2.

김부겸, 이재명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에 “법원·국민 믿고 가야”

“계엄날 아무 일 없었잖나” 윤석열 발언에 국힘서도 “공허한 말” 3.

“계엄날 아무 일 없었잖나” 윤석열 발언에 국힘서도 “공허한 말”

김용현 거부로 ‘구치소 청문회’ 무산…“변호인 만나 재판 준비” 4.

김용현 거부로 ‘구치소 청문회’ 무산…“변호인 만나 재판 준비”

“민간인 노상원에 비화폰 두 번이나…김성훈 집무실에 반납” 5.

“민간인 노상원에 비화폰 두 번이나…김성훈 집무실에 반납”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