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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당을 수렁에 빠뜨린 유승민, 얼렁뚱땅 복당 안돼”

등록 2016-06-16 16:12수정 2016-06-16 22:22

비대위 결정에 “뭐가 아쉬워 덥석 받아들이나” 원색 비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입당신청자를 일괄 복당시키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두 눈을 의심했다.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일괄 복당 결정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비대위의 결정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비난의 초점은 유승민 의원에게 맞춰져 있었다.

김 의원은 유 의원을 “지난해 1차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래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린 문제의 원조 진앙지”라고 규정하며 “당이 이 모양이 됐는데도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다. 화합하겠다는 약속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무엇이 아쉬워 덥석 받아들인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새누리당 내부 갈등과 총선 참패의 주역으로 유 의원을 상정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복당 문제를 놓고) 의원총회나 워크숍에서 제대로 된 토론 한 번 없었다. 몇 날 밤을 새우더라도 토론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이미 우리 새누리당은 잃을 것 다 잃었다. 적어도 (유승민 의원의)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진태 의원이 낸 성명서 전문.

유승민 복당, 이렇게는 안 된다!

○ 오늘 새누리당 비대위에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입당신청자를 일괄 복당시키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두 눈을 의심했다.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다.

○ 유승민 의원이 어떤 사람인가? 지난 해 1차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래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린 문제의 원조 진앙지이다.

○ 본 의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번 결정이 매우 잘못되었으며, 즉각 의총을 개최하여 의원들의 총의를 물어 다시 결정하길 촉구한다.

①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새누리당 계파싸움 그만두고 단합하라는 것인데 이런 분이 당에 들어오면 오히려 단합하기 어렵다. 더욱 분란만 커질 것이다. 적어도 비슷한 가치와 이념을 공유한 사람이 같은 당에 있어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② 당이 이 모양이 됐는데도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다. 앞으로는 화합하겠다는 약속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무엇이 아쉬워 덥석 받아들인다는 말인가? 이미 우리 새누리당은 잃을 것 다 잃었다. 적어도 사과나 재발방지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

③ 향후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이토록 중요한 사안을 너무 성급히 결정했다. 그동안 의원총회나 워크숍에서 제대로 된 토론 한 번 없었다. 무엇이 그리 무서운가? 몇 날 밤을 새우더라도 토론하고 고민해야 한다.

관련 기사 새누리당, 유승민·윤상현 등 무소속 전원 복당키로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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