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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내가 비대위원장 꼭두각시도 아니고…”

등록 2016-06-20 10:14수정 2016-06-22 19:52

“비대위 의결없인 사무총장 교체 못한다”
자진사퇴 거부 배수진 치고 김희옥 행태 비판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교체하겠다고 밝힌 권성동 사무총장이 “(헌법)재판관이 헌법재판소장의 의견과 달리한다고 해서 그 재판관에게 책임을 물을 수가 있냐”며 반발했다. 헌법재판관 출신인 김희옥 위원장의 독단적인 경질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권 총장은 20일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에서 “위원장이 당직자 임명권을 가지고 있지만 최고위원회, 즉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얻어서 임명만 할 뿐”이라며 “위원장은 추천 권한만 가지고 있다. 물론 해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수 있지만 비대위의 해임 의결이 없는 한 비대위원장의 경질 방침만으로 사무총장 직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옥 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질이 실행되려면 비대위의 의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권 총장은 “저는 비대위원겸 사무총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 의결사항, 논의사항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의견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위원장의 뜻을 좇지 않았다고 해서 ‘뜻이 안 맞는다’고 하면 이것은 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총장은 경질 통보를 받은 상황을 다음과 같이 자세히 소개했다.

홍지명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하면서 권성동 의원 사무총장직 경질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무슨 통보를 공식으로 받았습니까?

권성동 어제 오후 5시 30분에 전화통화를 했는데 위원장께서 사무총장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계셔서. 저도 저를 밀어준 우리 지역구 주민들이 계시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합당한 이유와 명분을 주셔야 제가 그만둘 것 아닙니까? 그런데 위원장께서 저를 경질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합리적인 이유도, 원칙도 없는 처사로 보입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까?

권성동 그래서 이유가 뭡니까, 라고 했더니 뚜렷한 이유는 제시하지 아니하고. 제가 위원장의 검사 후배여서 믿고 맡겼는데 일을 하다보니 나하고 뜻이 다른 것 같다. 그래서 그만뒀으면 좋겠다라고 말씀을 하세요. 아니 제가 위원장님 꼭두각시도 아닌데 어떻게 위원장님 뜻에 100% 좇을 수가 있습니까? 이번에 무소속 당선자 복당 결정을 제외하고는 저는 위원장님의 뜻을 거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저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모셨습니다. 그런데 복당 결정할 때 제가 혼자 결정해서 그게 결정이 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비대위원의 대다수가 복당 결정에 찬성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난 것을 가지고 왜 사무총장에게 그 책임을 덮어씌우기를 합니까? 저를 왜 희생양으로 만듭니까? 저도 정치하는 사람으로써 제 명예와 인격이 있는데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권 총장은 이날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도 사무총장의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비대위 회의에) 당당히 참석해서 제 의견을 얘기할 것”이라며 “저는 자진사퇴할 뜻이 전혀 없다. 굳이 하고 싶으면 비대위에서 해임 의결을 해달라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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