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고 하는 것은 옛날부터 있었던 것이고요. 여름에 덥고, 햇볕이 많이 내리쬐고, 특히 금년처럼 30도가 넘는 날이 연일 이어지면 녹조는 생기기 마련이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재오 전 의원이 낙동강과 금강에서 번지고 있는 녹조 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7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녹조가) 예상했던 4대강의 부작용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전 의원은 ‘(녹조 현상이) 4대강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습니다. 4대강의 수질을 조금 더 개선하려면 4대강에 흘러들어오는 지천이나 하천을 정비해야 합니다. 전국에 4대강으로 들어오는 지·하천이 300여개가 넘는데, 그것에 대해서 후속 조치로서 꾸준히 정비를 하고, 지천·하천에 흘러들어오는 오폐수라든지 생활폐수, 이런 것들의 수질을 개선해야 하는데, 현 정부에서는 그것을 전혀 안 하고 있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공사가 잘못된 게 아니라 이를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이 전 의원은 현재 ’늘푸른한국당’이라는 이름의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친박의 새누리당 장악을 “자기들끼리는 대단히 즐겁고 만족하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눈으로 볼 때는 ‘저거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할 것”, 박 대통령의 찔끔 개각을 “정권 유지를 위해서 자기네들 사람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의 비교우위를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친박 핵심이라고 하는 최경환, 유정복, 두 사람을 장관에도 임명했고 대선경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 편에 섰던 사람, 가까웠던 사람들을 청와대에 기용도 했고 많이 했다”는 것이다.
글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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