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과거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은 상태의 후보자를 경찰청장으로 도저히 인정을 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출신인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음주운전 사고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도 받지 않은 사실이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권 의원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기 전 야당 의원들은) 23년 전 음주운전 사고를 현재의 국민 정서에 비춰서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한 고민들은 있었지만 사전에 ‘안 된다’는 의견은 없었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과거의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그 당시의 신분을 속이면서 마땅히 져야 할 공무원으로서의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은 부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사고 당시) 신분을 속였다는 것 자체가 그 당시에 조사하시는 분이 이 사실을 알고도 같이 협조를 해줬는지 석연치않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 사실이 축소돼서 그냥 단순 음주운전으로 조사가 된 건지 이런 부분들이 확인이 되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험금이 지급된 내역을 보면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큰 사고였다”며 “그럼에도 본인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경찰이) 수사권을 얻기 위해선 경찰 내부의 개혁과 혁신을 해야 되는데 기강을 세울 리더십이 전혀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담보할 만한 도덕성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찰로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는 그런 상황에 빠져들지 않겠느냐라는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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