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후보지로 부상한 성주 골프장 인근이 지역구인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새누리당·경북 김천)이 후보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비밀리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회 내 대표적인 사드 찬성론자다.
이 의원은 24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사드 새 후보지인 골프장은) 땅은 성주 땅인데 우리 김천 담장에 김천을 보고 설치가 되는 거다. 사실상 성주는 관계가 없고 김천이라고 봐야 한다”며 “김천혁신도시 입구까지 7km 떨어져 있다. (혁신도시에) 기대를 하고 왔는데 재산가치가 떨어지는 데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골프장) 인근의 1km부터 집이 있습니다. 사드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이 해소가 되지 않는 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사드보다) 훨씬 출력이 심한 것도 지금 우리나라에 배치돼있다. 그래도 거기에 사는 주민들은 모르고 잘 살고 있고 실제로 해가 없다는 것이 증명이 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해가 없다는 게 국방부의 발표니까 어디 갖다 놔도 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사드의 안전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사드라는 이런 중요한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무기를 배치하는 데에 있어서 어떻게 이렇게 공개적으로 위치를 다 까발리고 하느냐”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특급 무기를 원칙대로 비공개 하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는 안전하지만 제3후보지로 공개된 김천 지역구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므로 김천이 아닌 다른 곳에 조용히 배치하자는 얘기다.
이 의원은 지난달 사드 배치에 항의하러 국회를 방문한 성주군민들이 “성주 철회하고 김천에 사드 배치한다면 찬성하겠느냐”고 묻자 “내가 그런 얘기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다음은 당시 대화가 담긴 동영상.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