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2016 리우 올림픽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위 의혹을 둘러싼 논란 속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26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3∼25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30%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 비율은 3%포인트 상승한 57%로 집계됐다. 총선 이후 19주간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평가 응답자 비율은 29~34%, 부정평가 비율은 52~58% 범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 주요 원인은 ‘인사’였다. 부정평가 응답자들은 ‘소통미흡’(16%), ‘경제정책’(10%), ‘전반적으로 부족하다’(9%), ‘인사문제’(8%), ‘독선·독단적’(8%) 등을 이유로 꼽았는데, ‘전반적으로 부족하다’와 ‘인사문제’만 지난주보다 4% 포인트 높아졌다. 나머지 이유들은 지난주와 같거나 지난주보다 낮았다.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응답 비율도 72%에서 일주일 사이 63%로 떨어졌다. 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의 긍정평가(37%)와 부정평가(51%) 격차도 커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영향으로 보인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통령 직무평가 긍정·부정률 평균치는 3월엔 60%(긍정) 대 32%(부정)였으나 8월엔 43%(긍정) 대 45%(부정)였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29%로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갤럽은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당대회 직후인 8월 둘째 주에 총선 이후 최고치(34%)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박근혜 정부 들어 최저 수준”이라며 “29%는 올해 다섯번째”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6%, 국민의당 지지율은 12%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씩 상승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4%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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