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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친문당 이미지 벗으려면 반전 있어야”

등록 2016-08-28 11:24수정 2016-08-28 13:37

정치BAR_언니가보고있다 출연…“운동장 넓게 쓰는 축구가 이겨”
박용진 의원
박용진 의원

“왼쪽만 고집하는 축구로는 이기지 못하고 중원 돌파만 해도 이기는 축구 없다. 운동장을 넓게 쓰는 팀이 이긴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에서 김종인의 비서실장까지 젊은 나이에 폭 넓은 정치 이력을 보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축구론’이다.

박 의원이 지난 25일 정치BAR 팟캐스트 ‘언니가 보고 있다’에 출연했다. 20대 국회 입성 전 <티브이조선> 등 종편에 출연한 게 입길에 오르기도 했던 박 의원은 “정치인은 진흙탕이든 시멘트 바닥이든 축구장이든 정해진 조건과 환경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전술과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당에서 대변인이나 홍보위원장 할 때 월급 한 푼 못 받았다. (생계형 종편스타라고 말하는 게)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총선 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박 의원은 총선 승리를 이끈 ‘김종인 체제’에 대해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 새누리당을 누르고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 정권교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유에 대해 “박용진도 이 당에 오기까지 고민 많았고 이질적인 존재였을 거다. 그래서 어느 계파에 치우쳐서 의견 주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 김종인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김종인 대표는 ‘불친절한 리더십’이라는 언론의 평가에 대해 “친절한 게 뭐가 중요하냐,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가족에게 엄하지만 유능한 가장과 가족에게 친절하지만 무능한 가장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더민주 전당대회 이후에 “반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왜 친노야? 친문이야?’ 이런 건 의미가 없다. 정치는 사실보다 인식이 중요하다”며 “이걸 벗어나려면 반전이 있어야 한다. 친문당, 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고 했을 때 뜻밖의 선택, 가장 불리한 경선룰, 개방적인 집행부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의원은 당의 정체성 논쟁과 각당 지도부 평가, 사드에 대한 시각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언니가보고있다 #32_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에서 김종인 비서실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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