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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92명은 본인·아들 모두 ‘병역면제’

등록 2016-09-19 11:16수정 2016-09-19 14:15

김중로 의원, 병무청 자료 분석
아들 3형제가 군대 안간 경우도

자신에 이어 아들까지 병역을 면제받은 4급 이상 고위 공직자가 92명에 이르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김중로(사진) 국민의당 의원이 병무청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고위 공직자 2520명 중 92명이 ‘아버지와 아들’ 모두 병역을 면제받은 경우였다. 아버지와 아들 셋이 모두 병역 면제를 받은 집안(1건)도 있었고, 두 아들이 함께 군대를 가지 않은 경우는 4건이었다.

김중로 의원실은 대를 이은 병역면제 집안의 아버지들이 “대학총장, 외교부 영사, 검사장, 부장판사, 국회의원, 교육장, 시·군·구의원 등 각계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사회지도층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교육부·외교부·국회 소속이 각각 3명이었고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이 56명, 공사·공단·재단 등 공직유관단체가 10명이었다.

육군 준장 출신인 김중로 의원은 “군대를 다녀오지 못 할 정도로 대를 이어 건강이 좋지 않은 고위공직자가 이렇게 많아서야 대한민국을 잘 책임져줄 수 있을지, 어떻게 그 힘든 자리까지 올라가실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이 사회지도층의 당연한 의무다. 사회지도층이 진정한 지도층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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