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이어 아들까지 병역을 면제받은 4급 이상 고위 공직자가 92명에 이르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김중로(사진) 국민의당 의원이 병무청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고위 공직자 2520명 중 92명이 ‘아버지와 아들’ 모두 병역을 면제받은 경우였다. 아버지와 아들 셋이 모두 병역 면제를 받은 집안(1건)도 있었고, 두 아들이 함께 군대를 가지 않은 경우는 4건이었다.
김중로 의원실은 대를 이은 병역면제 집안의 아버지들이 “대학총장, 외교부 영사, 검사장, 부장판사, 국회의원, 교육장, 시·군·구의원 등 각계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사회지도층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교육부·외교부·국회 소속이 각각 3명이었고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이 56명, 공사·공단·재단 등 공직유관단체가 10명이었다.
육군 준장 출신인 김중로 의원은 “군대를 다녀오지 못 할 정도로 대를 이어 건강이 좋지 않은 고위공직자가 이렇게 많아서야 대한민국을 잘 책임져줄 수 있을지, 어떻게 그 힘든 자리까지 올라가실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이 사회지도층의 당연한 의무다. 사회지도층이 진정한 지도층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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