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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나는 경제 모르지만…법인세 인상은 절대 반대”

등록 2016-09-26 11:20수정 2016-09-27 11:37

“예산안 심의 땐 눈 부라려
지역구예산 따내고 결산은 개판”
“국회 실상 알면 국민이 혁명 일으킬 것”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나는 경제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서도 “새누리당은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아주 분명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우리경제의 도약을 위한 새누리당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의 야당이 집권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법인세를 1% 인하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2%의 법인세를 인하했다. 그때 자기들은 기업인들의 사기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계속 인하해놓고 지금 와서는 거꾸로 인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야당의 증세 논의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두고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이고 (경제민주화가) 경제인의 활력을 꺾어선 안 된다”며 “기업인들을 죄인 취급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고 권력투쟁의 상대로 여기는 정당이나 그런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내내 “경제에 대해 모른다”는 말을 거듭한 이 대표는 “경제정책을 바꾸는 데 저까지 나설 것은 없고 다만 할 수 있는 일은 정치를 개혁하는 일”이라며 정치개혁을 화두로 꺼냈다. 그는 “단언컨대 일반 국민이 국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실상의 10%도 안 된다”며 “만약 국민이 실상을 알았다면 혁명을 일으키든지 결코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를 강하게 힐난했다. 이 대표는 “수백조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은 국회뿐이지만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에 정부가 제출하는 예산안 서류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의원은 3∼4명도 안될 것"이라며 “예산 심의 때는 그래도 책상 한번 탁 치고, 눈 한번 부라리면 자기 지역구 예산이라도 좀 떨어지는데 결산은 떨어지는 게 없으니까 아주 개판으로 한다”고 격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 대표야말로 지역구(순천)에 ‘예산 폭탄’을 떨어뜨리겠다며 지역구 예산을 알뜰하게 챙기는 것으로 이름이 나 있는 정치인이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데도 그동안 제대로 된 정치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셀프개혁’이었기 때문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민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34_‘친구 없는 사람’의 ‘동네 친구’,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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