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전경련에 경고합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증거인멸 작업은 불법적 요소가 있습니다. 중단하십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폐합하겠다며 관련 자료 삭제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우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된 권력형 비선실세 문제와 관련해서 도처에서 증거인멸 작업이 너무 조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사안은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반드시 수사하게 돼있다. 증거인멸 작업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분들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게 되는 사안이다.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진실이 밝혀지려면 재벌 대기업들이 협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다”며 “남은 국감에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상임위별로 미르·K스포츠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경련이 이 정권 들어와서 정권이 원하는 사업 혹은 재단을 만드는데 있어 모금책으로 전락한 문제는 심각하다”며 ‘전경련 개혁’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 부회장인) 이승철씨가 코어로 돼있는데 전경련이 과연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게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한 우 원내대표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만 통합해 새로운 재단으로 발족할 게 아니라 몸통인 전경련이 개혁 대상 아닌가, 야당은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