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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언니-동생 사이였으면 박근령·박지만 대하듯 했어야”

등록 2016-10-26 09:48수정 2016-10-26 19:31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최순실 공동정권…검증되지 않은 개인에게 권력 나눠줘”
“언니-동생 사이면 지금의 박근령씨 대하듯 대했어야죠. 박근령·박지만 씨 대하는 걸 보면서 국민들이 이게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면서도 대단한 대통령이라고 좋게 봤던 건 사실이거든요. 최순실씨가 언니, 동생이면 그런 식으로 대했어야죠. 거리를 뒀어야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뒤에서 이뤄진 최순실씨의 ‘대리통치’ 행태를 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는 박근혜 정권으로 알고 지내왔는데 최근에 드러난 사실들을 보니까 박근혜-최순실 공동정권이 아닌가 싶다.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생각이 너무 비상식적이었다. 즉 권력의 사유화”라며 “대통령의 권력은 국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쓰여져야 하는데 그냥 일단 내 손에 들어온 권력이니까 내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식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고 관리되지 않는 개인에게 국가 안위와 관련된 일까지 다 보고되는 상황은 것은 권력을 사적 허드레 물건처럼 생각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어제 정의당 당사로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당은 뭐하고 있느냐’는 일반 시민들 전화가 많이 왔다”며 “대통령은 지금 닉슨이 탄핵에 직면에서 하야했던 상황을 면밀히 복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닉슨도 사태를 거짓말로 덮으려다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거든요. 지금 대통령이 딱 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며 전날 박 대통령의 거짓해명과 사과를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신뢰와 권위가 상실됐고 16개월이나 남았지만 대통령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진짜로 고민해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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