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핵닷컴에 불이 붙었다.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라고 개별 국회의원에게 보낸 청원이 3일 만에 60만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6차 촛불집회’ 다음날인 12월4일 오전 11시30분 기준, 국민들이 의원들에게 청원 메시지를 보낸 건수는 62만7천여건이다.
국민들의 탄핵 요구에 의원들도 응답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121명 가운데 70명이, 국민의당 38명 가운데 27명이 탄핵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나머지는 무응답) 정의당은 6명 전원이 찬성 버튼을 눌렀다.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박근핵닷컴에서 탄핵 찬성 의견을 밝힌 사람은 모두 4명이다. 4선의 친이계인 이군현(경남 고성·통영),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전북 전주을), 여성 장성 출신인 윤종필(비례대표) 의원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친박 강경파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도 탄핵 찬성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돼있다. 착오로 보이는 상황이어서 이장우 의원실에 “탄핵에 찬성한다는 게 사실이냐”는 확인 요청을 해둔 상태다. 탄핵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사람은 대표적인 친박 강경파인 3선의 조원진(대구 달서병), 재선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까지 3명이다.
의원별 탄핵 청원 건수로는 새누리당 비주류의 수장인 김무성 의원이 단연 1위로 보인다. 11시40분 기준, 그를 향한 박근혜 탄핵 청원은 3만2천 건을 넘겼다. 비주류의 또다른 중심인 유승민 의원은 8000여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등의 지속적인 막말로 비판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도 그 수준이다. 새누리당 안에서 박근혜 탄핵에 제일 먼저 앞장섰다가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뒤 탄핵에 미온적으로 바뀐 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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