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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탄핵안 고뇌하는 놈들이…” 속내 들켰네

등록 2016-12-09 09:44수정 2016-12-09 10:22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실수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안을 두고) 고뇌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 이 사람은 찬성하면서 고뇌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35명이라는 얘기고요. 제가 보기엔 고뇌하는 놈들이, 고뇌하는 분들이 이건 반대를 하기 위해서 고뇌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거든요.”

대표적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속내를 들켰다. 홍 의원은 9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탄핵안 표결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의원들을 “고뇌하는 놈들”이라고 표현했다. 바로 “고뇌하는 분들”이라고 정정하긴 했지만 탄핵 찬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의원들을 향해 감정을 드러낸 셈이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비주류가 주장하는 탄핵 찬성표) 35표 중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15표를 제외한 나머지 표들은 다 아직도 고뇌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탄핵안 부결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여당도 내홍에 휩싸일 것 같고 야당은 추미애 대표 퇴진해야 될 거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박지원 원내대표나 그런 분들이 자리에 있기가 어렵지 않겠나. 정치적인 대변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박 핵심인 홍 의원은 ‘차기 대선후보로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현재로선 반기문 총장이나 심지어는 저희 안에서 손학규 전 대표 등등 많은 분들 얘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 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희망과 비전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저희 당에서 투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야당 후보들이 대선에 유리한 고지에 지금 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당선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 의원 인터뷰 전문.

☎ 진행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오늘 오후 국회에서 표결에 붙여집니다. 탄핵안은 국회의원 정수 300명의 2/3인 200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되는데요. 가결되든 부결되든 정치권은 예상하기 어려운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 탄핵안이 통과될지 또 통과된다면 이후의 정국은 어떻게 전개될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연결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홍문종 > 네, 안녕하세요. 홍문종입니다.

☎ 진행자 > 워낙에 관심이 큰 사안이어서요. 바로 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홍문종 > 예.

☎ 진행자 > 탄핵안 표결 오후에 국회에 붙여지게 되는데요. 결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 홍문종 > 글쎄요.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측하기가 쉽지 않네요. 하여간 찬성하는 분들은 찬성하는 대로 반대하는 분은 반대하는 대로 결과가 좋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저도 국회의원입니다만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찬성하는 사람도 착잡하고 반대하는 사람도 착잡하고 하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긴 정말 어렵다, 그런 말씀을 드리는데요. 제가 보기엔 하여간 200표가 넘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진행자 > 그렇죠.

☎ 홍문종 > 그래서 그 200표 부근 어디서 결정이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 진행자 > 그럼 부결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홍문종 >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통과될 가능성이 더 높다 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지만 어제 뭐 많은 의원님들과 통화도 해보고 얘기해보면 아직도 고민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어떻게 결론을 내릴까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렇지만 새누리당의 비주류의 주축, 비상시국회의의 황영철 의원께서는 확실한 찬성표가 35명이라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홍문종 > 국회의원들이 굉장히 고뇌하고 있는데요. 고뇌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 이 사람은 찬성하면서 고뇌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35명이라는 얘기고요. 제가 보기엔 고뇌하는 놈들이, 고뇌하는 분들이 이건 반대를 하기 위해서 고뇌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제가 보기엔 열 몇 표를 제외한 35표라는 표 중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한 15표를 제외한 나머지 표들은 다 아직도 고뇌하고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속마음은 알 수가 없다 라는 말씀이신데 홍 의원님께서 탄핵안 부결 가능성을 언급을 하셔서 좀 여쭙겠습니다.

☎ 홍문종 > 네.

☎ 진행자 > 만약에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정국은 어떻게 될까요?

☎ 홍문종 > 뭐 당분간은 말씀하신 대로 가결이 되건 부결이 되건 상당히 어지럽겠죠. 여러 가지로 촛불집회나 야당의 모습이나 이런 걸 바라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겠죠. 그러나 여당도 이제 굉장히 내홍에 휩싸일 것 같고요. 저희도 야당은 뭐 지금 추미애 대표 퇴진해야 될 거고 아마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심대한 타격을 받을 거고요. 박지원 원내대표나 또 그런 분들이 아마 자리에 있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당내에서. 그런 여러 가지 아주 정치적인 대변혁이 있겠죠.

☎ 진행자 > 지금 말씀하시면 가결 되도 정국이 혼란할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홍문종 > 가결돼도 마찬가지죠. 이제는 또 뭐 요즘 분위기가 탄핵해야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그동안 주로 촛불도 들고 그랬는데 또 이제 가결되면 안 된다,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또 집단적으로 촛불도 들고 하겠다, 이런 사발통문들을 계속 돌리고 있거든요. 그런 문제도 있고요. 또 저희 당에서는 아마 찬성했던 분들과 반대했던 분들 사이에 상당히 심한 그 이른바 노선갈등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있어서 하여간 탄핵이 돼도 안 돼도 하여간 전반적으로 정국이 굉장히 시끄럽게 요동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탄핵안이 만약에 가결되면 새누리당 내에서 분열까지도 예상하시고 계신 건가요?

☎ 홍문종 > 글쎄요. 뭐 잘 봉합되면 좋겠는데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탄핵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이미 딴 살림을 차릴 준비를 다 하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들리고 있는데요. 아마 그런 일들이 없어야 되겠죠. 저희가 하나로 다 이렇게 그야 말마따나 이 어려움을 잘 넘겨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하여간 분위기는 뭐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 진행자 > 여권은 그렇고, 야권 얘기를 해보죠. 만약에 탄핵안이 그렇다면 야권에게 부결되면 굉장한 부담이 될 거라고 그러셨는데 또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야권이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서 탄핵안을 재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홍문종 > 원래 일사부재리 원칙에 의해서요, 똑같은 사안을 가지고 탄핵을 할 순 없습니다. 없는데, 그런데 뭐 또 할 순 있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그때 한 번 부결되고 나면 제가 보기에는 다시 재상정 한다는 건 정치적으로 상당히 큰 부담이 되지 않겠습니까? 야당에게.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만약에 부결이 되면 지금 추미애 대표나 우상호 대표나 이런 분들이 리더십을 계속 발휘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될 거고요. 그건 국민의당도 마찬가지고 야권 공조도 깨질 거라고 저는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네 탓이나 내 탓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제가 보기엔 하여간 재상정한다는 것도 뭐 법률적으로는 가능합니다만 실질적으로 이제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일 거고요. 또 야당의 리더십이 상당히 분열이 많이 돼서 그러한 일들에 대해서 합치된 의견을 낼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진행자 > 이런 점들을 우려해서인지 지금 야당은 탄핵안이 만약에 부결된다면 의원직을 전부 다 내려놓겠다, 전원 사퇴를 결의하면서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만약에 부결된다면 실제로 야당의원들이 총사퇴할 거라고 보시는지요?

☎ 홍문종 > 글쎄요. 저는 마음이 그렇다는 얘기겠죠. 총사퇴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내일모레 지금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원들이 다 총사퇴할까요? 글쎄요. 그러면 뭐 선거를 한 번 다시 치러야 되겠죠. 그런데 사퇴 안 하는 의원들은 어떻게 합니까. 임기가 있는데 사퇴 안 하는 의원들이 있으면 사퇴 한 의원들 지역에만 아마 선거가 치러질 거고요. 그렇겠죠. 우리가 국회가 200명 이상은 돼야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엔 정치적인 선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만큼 절실하고 본인들이 정치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해석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반드시 가결시키기 위한 정치적 선언이다, 이렇게 보신단 말씀이신데요.

☎ 홍문종 > 네.

☎ 진행자 >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에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결과까지 지켜보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홍문종 > 네.

☎ 진행자 > 하지만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전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홍문종 > 제가 이제 제왕적 대통령 후보다, 이런 말씀 많이 드리는데요. 그분께서는 죄송합니다만 언제 하야해라, 그리고 언제 대통령 선거하자, 어떻게 하든지 빨리 대통령 선거를 해서 본인이 대통령 당선되는 데만 관심이 있는 분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야권 내에서도 그것 때문에 말이 많은 거거든요. 저렇게 몰아붙이고 본인의 정치일정에만 모든 것을 맞추려고 하면 결국은 또 그것 때문에 그런 정치적 계산 때문에 역풍을 맞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마 당사자나 그 주변에 계시는 분들만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탄핵 절차라면 절차가 밟아지면 그때 통과가 되면 헌법적으로 그 탄핵이 진행되는 그런 순서들이 있지 않습니까? 헌재에서

☎ 진행자 > 심리하고요.

☎ 홍문종 > 판단해야 되고요. 뭐 그런 게 있는데 뭐 탄핵이 만약에 진행이 됐다면 대통령께서도 뭐 말씀을 하셨어요. 헌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법에 의해서 진행되는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당장 하야해라, 뭐 어째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 좀 지나치다, 그야 말마따나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말씀하시는 그 정치적 오만함이 나중에 큰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그렇게 탄핵안이 통과가 될 경우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서게 되는데요. 이 문제를 두고서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여야가 좀 부딪칠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 홍문종 > 뭐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어디 있습니까? 법적으로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게 돼 있고요. 야당이 또 마음에 안 들면 탄핵하려나요? 글쎄요.

☎ 진행자 >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던 이유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내각에 대한 불신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각도 함께 사퇴해야 된다 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드린 질문입니다.

☎ 홍문종 > 예, 저도 압니다. 그분은 무정부주의자인가요? 도대체 국민에 관심이 있습니까? 나라에 관심이 있습니까? 그분들이 다 함께 그만두면 도대체 정부를 누가 운영하고 정부를 어떤 식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경제가 지금 어려운 이 마당에 또 외교적으로 처리할 지금 미국의 대통령 취임하고 있고 굉장히 아주 중요한 크리티컬한 아주 중요한 시기에 그럼 우리는 무정부 상태로 그러한 일들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그건 뭐 도대체 무슨 발상으로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진행자 > 시간이 없는데요. 한 가지만 더 여쭙죠. 탄핵안이 통과되면 대선이 빨라질 수가 있는데 지금 여권에서도 이 대선후보를 검토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분 염두에 두고 계신가요?

☎ 홍문종 > 지금은 뭐 저희는 아직 저희 국민적인 지지도가 야당에 비해서 높은 후보들이 아직 없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선이 시작되고요. 저희도 많은 이른바 잠룡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결국은 지금 현재로선 우리 반기문 총장이나 이런 분들, 심지어는 저희 안에서 손학규 전 그 대표 등등 뭐 많은 분들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대한민국 저희 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희망과 비전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분이는 계시다면 또 지금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또 이제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후보를 저희가 틀림없이 저희 당에서 투자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대선은 대통령 탄핵과는 또 다른 정치적인 일정이기 때문에 저희가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저희가 보기엔 야당이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야당 후보들이 대선에 유리한 고지에 지금 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당선되고 또 개인적인 성원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 진행자 >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홍문종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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