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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택시비·커피값 써가며 우병우 찾고 있다”

등록 2016-12-13 10:05

‘우병우 찾기’ 협업 중인 김성회 보좌관 CBS 인터뷰
“동선 파악…소재 확인되면 동행명령서 들고 쫓아갈 것”
주식갤러리에 올라온 우병우 전 수석 합성사진.
주식갤러리에 올라온 우병우 전 수석 합성사진.

“시민들 자기 택시비 들이고 자기 커피값 들여서 하루 종일 추운데 추위에서 전국 각지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이 사람 찾고 있는 거거든요. 이분 중에 누구도 현상금 때문에 찾는 분 없다고 생각합니다.”

13일 오전 10시 기준 현상금은 2133만원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각각 500만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00만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이 각각 100만원, 그외 시민들이 733만원을 내놨다. ‘이 사람’은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위세를 자랑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도주 중이다. 네티즌들과 함께 우병우 찾기에 나선 손혜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이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응했다. 김 보좌관은 인터넷에 공개한 자신의 텔레그램 메신저(sunghoi)를 통해 각종 제보를 받아 우 전 수석의 뒤를 쫓고 있다. 김 보좌관은 “(네티즌 수사대들이) 진짜로 수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기가 지금 C빌딩 앞에 서 있는데 3층에 불이 켜졌다, 4층에 불이 꺼졌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하루 종일 알려주시는 분, 주차장에 어떤 차가 서 있는데 이 차가 우 전 수석의 차가 맞느냐 이런 질문도 해 오시는 분이 있다”며 “보배드림이라 불리는 자동차 전문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도난차량을 전문적으로 잡으시는 분들이 있다.우 전 수석이 어떤 차량들과 함께 이동하는지 저희가 윤곽을 잡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서너 개 정도의 단체 카톡방이 만들어져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추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들도 있다”며 “이런 식으로 정보가 퍼져나가면서 우씨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보좌관은 “우씨가 보면 민정수석 시절에 검찰을 꽉 잡았고 검찰이 우씨 눈치를 본다는 생각이 모든 국민에게 각인된 것 같다”며 “이번 수사에서도 우씨는 기소도 못한 채 특검으로 넘겨놓은 상황이고 미꾸라지처럼 피해가는 모습에 사람들이 분노를 느꼈고 만약 검찰이 못 하고 국회가 못 한다면 우리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이은 집단린치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보좌관은 “2011년부터 3년 동안 국가가 통신내역을 들여다본 건이 8225만 건인데 그중에 38%만 당사자한테 통보를 했다. 국가가 국민들한테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또 저희가 우병우 씨를 맞닥뜨리면 진짜 배트맨처럼 때려눕히고 수갑채우고 이러지 않을 거다. 어디 있다는 사실 확인하고 게시판에 글 올리고 이것을 통해서 검찰과 국회와 행정부를 압박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보좌관은 우 전 수석이 철저하게 은폐를 지시했던 ‘정윤회 문건’ 검찰 수사를 통해 “한 분은 징역 사시고 다른 분은 자살하시고 다른 한 분은 정신병원에 입원하셨다”며 “(우씨에게는 이번 사건이) 민간인으로서 맞는 첫 인생인데 굉장히 두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 전국민의 분노와 관심이 여기 모이고 있고 그 갈증이 꼭 해소돼야 한다. 대통령도 끌어내린 국민인데 지금이라도 증언대에 나서서 이 분노를 잠재우지 않으면 뒷일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는 우씨와 최순실씨 등 불출석 증인들을 따로 불러 오는 19일 청문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김 보좌관은 “(메신저로 우씨의 소재를) 보내주시면 바로 국회에 전달해서 출석명령서 들고 쫓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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