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대선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반기문 후보가 비박계에 인공호흡기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이 붙잡을 동앗줄이 될 것인가, 저는 의구심이 듭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분당을 결심한 새누리당 비박계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결합을 이렇게 평가했다. 심 대표는 “비박계의 탈당 선언은 독재정권에서 유래된 친박 극우세력의 퇴출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비박 신당 역시 자생력이 부족하다. 반기문 영입 정도로는 대세를 뒤집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3지대’에서 ‘안철수 세력’과 비박계의 연합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심 대표는 “자기 노선을 분명히 하고 회색정치의 공간을 줄인다는 점에서 저는 안철수 의원과 비박의 연대는 한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은 안철수씨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며 “안철수-비박 연대가 형성된다면 보수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보고, 그것은 아마 호남 아디오(결별) 선언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곧 조기 대선 준비에 돌입한다며 대통령 후보로 노회찬 원내대표, 천호선 전 대표 등을 후보로 거론했다. 심 대표는 “후보단일화라는 일회적 선거 연대는 정의당 사전에 없다”며 “유럽처럼 온건 다당제하에서 연대와 협력이 가능한 선진적 연합정치로 나가야 한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적극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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