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사드 방중’을 “어처구니 없는 매국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5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 7명이 중국에 가서 중국의 압박에 굴욕을 당하는 그런 장면을 스스로 국민들 앞에 보여줬다”며 “우리의 군사주권과 국가안보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 타협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중국이 돈으로 제재의 압박을 가하면 우리가 주권도 포기한다? 이런 전례를 만들면 앞으로 외교를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나아가 2007년 UN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때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북한의 의사를 물어보자고 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과 사드 반대 움직임을 연결시키며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가서 굴욕 외교를 한 게 10년 전 문재인 전 대표가 했던 것과 본질이 똑같다”며 “당선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 일부 민주당 후보들이 미군 철수까지 이야기 하고 이런 부분은 한미동맹과 우리 국가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언들”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인적 청산과 쇄신이 이뤄진다면 다시 합칠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유 의원은 ‘만약 새누리당 친박 핵심이 깨끗하게 청산된다면 다시 합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하나는 이 정부 실패와 국정농단에 대해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의 인적청산이고 또 하나는 새누리당이 낡고 부패하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그런 보수를 버려야 한다”며 “그 두 가지 조건이 맞으면 저희들이 다시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에서의 반문재인 연합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 의원은 “친박-비박 이런 저급한 정치로 새누리당에서 갈등을 겪다가 나왔다”며 “저희들이 비박하려고 정치하려는 게 아닌데 똑같은 이치로 비문-친문 그것만 기준으로 정치를 할 순 없다. 정치라는 게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건데 그런 가치 없이 특정인 반대하면 같이 할 수 있다, 그게 무슨 새로운 정치가 되겠냐”고 반문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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