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혼자 퍼먹는 금수저가 아니라 흙수저와 함께 나누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11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대선주자 인터뷰에서 ‘본인에게 있는 금수저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태어났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 금수저들의 문제는 뭐냐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안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이런 금수저들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분들, 흙수저를 위해서 정치를 했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의 선친(남평우)은 수원에서 큰 운수업체를 운영한 기업인이었고 재선 국회의원까지 지냈으며 남 지사는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손쉽게 정치를 시작했다. 남 지사는 “(제대로 된 금수저라면) 금수저가 할 일이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연정·협치 실험을 하고 있는 남 지사는 이번 대선 구도를 “연정 하겠다는 사람과 나 혼자하겠다는 사람으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지금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어떤 정당이 집권을 하든 (지지율이) 50%를 넘기기 어려운 현실적인 상황과 또 의석수도 100석 남짓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라며 “혼자서 집권해서 나라 못 이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하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결국은 힘을 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청와대·국회·대법원 등 핵심 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남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것을 계기로 개헌을 하고 대연정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했어야 했는데 미완으로 남겨놨다”며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에게 이것을 공약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대선 과정에서 수도 이전하자는 후보와 수도 이전 하지 말자는 후보로 치열하게 논쟁을 벌여서 하자는 후보가 이기면 그 국민적인 동의를 가지고 진행하면 된다”며 ‘수도 이전’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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