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 못나가게 한다고 징징대지 말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탄핵 반대 집회 단골 연사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게 “집회에 나가지 말라는 인명진 목사에게 쫄지 말라”고 격려(?)했다. 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인명진 목사 맞불집회 나가지 마라는 하명에 1월7일 강남역 탄핵 반대 집회 안나오셨나요?”라고 물으며 “김진태 의원 쫄지마세요”라고 적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집회에 나가지 말라고 했고 그래서 힘들다는 김 의원의 발언을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 링크와 함께였다.
김 의원은 10일 의원총회에서 “나보고 태극기집회에 안나갔음 좋겠다고 한다. 이 땅에서 보수로 살기가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탄핵을 반대한 의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당에서 태극기 집회를 허락받고 나가야 하나”라며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애국보수’를 자처하면서 정작 지난주말 강남역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한 김진태 의원을 꼬집었다. 서슬퍼런 인명진 위원장의 기세에 눌려 오락가락 처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인 셈이다. 하 의원은 “촛불도 바람불면 다 꺼진다는 그 기세는 어디로 갔나요?”라고 물으며 “인 목사가 당을 나가든지 내가 당을 나가든지 사생결단 싸우는 서청원 대표 보고 배우세요. 집회 못나가게 하는 인 목사 미워요 하면서 애처럼 징징거리지 말구요”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인 목사가 맞불집회 나가지 못하게 해서 이 땅에 보수로 살기 힘들다 하셨죠? 가짜 보수는 살기 힘든 게 맞아요”라며 “박근혜 대통령 반대자는 모두 종북으로 보는 멘탈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살 수 있나요? 암튼 인목사 기세에 눌려 쫄지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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