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 중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매일경제 ‘레이더P’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 결과, 반 전 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19.8%였다. 귀국 직후였던 전주 조사보다 2.4%p가 떨어져 지지율 20%대가 무너졌다. 본인과 친동생 관련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못하고 민심행보 과정에서 각종 구설에 오른 점이 지지율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3%p 오른 29.1%를 기록해, 반 전 총장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대선주자 지지율 3위는 10.1%(-1.6%p)를 기록한 이재명 성남시장이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7.4%), 안희정 충남지사(4.7%)가 뒤를 이었다. 새롭게 대선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교안 총리는 4.6%였고 그뒤로는 박원순 서울시장(3.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2.2%),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8%), 심상정 정의당 대표(1.6%) 순이었다.
반기문 전 총장을 무소속 후보로 상정한 6자 가상대결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민주당)는 39.2%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전주보다 4.8%p 오른 수치다. 반기문 전 총장은 19.0%로 다자대결 지지율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고 안철수 전 대표(국민의당)는 10.4%, 황교안 총리(새누리당)는 8.1%, 유승민 의원(바른정당) 5.5%, 심상정 대표(정의당) 2.5%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2.1% 오른 38%로 굳건하게 1위를 지킨 반면, 새누리당은 0.3%p 내린 12.5%, 국민의당은 1%p 내린 11.5%였다. 24일 창당할 예정인 바른정당은 2.4%p나 빠진 8.9%였다. 정의당 지지율은4.9%(-0.2%)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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