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수신제가가 안 되고 있다”며 정의당에 제보된 검증거리도 여러 건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25일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에서 “박근혜 게이트를 보면서도 친인척 측근비리 이것들 때문에 우리 국민들 몸서리치고 있다”며 “반기문 후보는 치국을 하려면 수신제가가 되어야 하는데 '제가'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검찰에 기소된 친동생과 조카 사건 등을 겨냥한 것이다. 심 대표는 “수많은 의혹이 양파껍질 벗기듯이 제기되고 있고 저희한테 제보된 것만 하더라도 7~8건”이라며 “유력한 정당의 얼마나 많이 제보가 됐겠냐. 대통령 되시기 전에 이런 의혹에 대해서 확실하게 검증을 받으셔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슬쩍슬쩍 내비치고 있는 황교안 총리에 대해서도 “무모한 꿈을 꾸지 말아야 한다”며 매서운 질책을 쏟아냈다. 심 대표는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대통령 개인을 탄핵한 것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를 탄핵한 것이고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 정책, 이를 다 탄핵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또 총리를 지낸 황교안 총리도 사실상 국민들에게 탄핵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의 2인자가 다시 출마를 꿈 꿀 수 있냐. 국민을 아주 우롱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40대인 강상구 교육연수원 부원장의 대선 도전 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정의당의 심상정·노회찬은 식상하다’는 지적은 반박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주자들이 70대가 굉장히 많다. 저희는 50대”라며 “기득권 정치하에서 제3정치 영역을 일관되게 풍찬노숙하면서 개척해 오고 있다. 좋은 정당 하나 만드는 것이 몇 년사이에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이 주류 정당이 되고 저 같은 사람이 실제 권력을 행사할 때 대한민국 사회가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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