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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태극기집회 죽고 다치는데…승복 말해야 사람이다”

등록 2017-03-13 15:59수정 2017-03-17 13:37

정치BAR_언니가 보고 있다 55회_탄핵 이후 박근혜 격정 비판_정치바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한겨레 정치팀 팟캐스트 ‘언니가 보고 있다’에서는 의리 있는 언니, 섬세한 언니, 날카로운 언니, 솔직한 언니, 그리고 의리있고 섬세하고 날카롭고 솔직한, 언니같은 오빠들이 주인공입니다. 정치팀 기자들이 기사에서 차마 쓰지 못한 정치판의 이면, 취재 뒷이야기를 100% 리얼로 생생하게 전합니다.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청와대에서 쫓겨난 언니에게도 권해요. 눈을 쓸 필요도 없고 귀로 듣기만 하면 돼요. 허리 아프고 목 아플 때 이거 저거, 이렇게 저렇게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2017년 3월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이곳엔 2명의 이정미가 있었습니다. 국회 소추위원인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결정문을 읽던, 그 떨리는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공무원 임면권, 언론자유 침해, 세월호도 아니라고 하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한 거에요. 그때부터 심장이 벌렁벌렁. 대통령이 국정농단, 헌법질서 위배했던 부분 읽어나가면서 한시름 놨죠. 정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순간이었어요.”

현장에서 있던 국회 소추위원이나 TV로 지켜보던 국민들이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쫄깃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의원은 박한철 전 헌재소장이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13일 전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빠른 결론 방침을 밝힌 순간(1월25일 9차 변론)에 “탄핵 인용 쪽으로 갈 거라는 확신이 99%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탄핵심판 선고 당일 이정미 재판관의 ‘헤어롤 해프닝’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하네요. “헌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당시 머리 손질했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다른 태도였다는 거죠.

‘언니가 보고 있다’ 이번 녹음은 ‘대통령 박근혜 파면’이 확정된 뒤인 3월12일 일요일 저녁 7시에 이뤄졌습니다. 이정미 의원은 승복 의사를 전혀 밝히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최후까지 대통령을 보호하려 했던 태극기 집회 참가자 세 분이 돌아가시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어떻게 격화될지 모르는데 적어도 그 사람들만을 위해서라도 ‘승복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니 죽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안전하게 귀가하라’고 해야 사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 순간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집에 도착해 친박 정치인들과 활짝 웃으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인간 박근혜’의 ‘무도한 기행’은 스마트폰을 통해 고스란히 ‘언니가 보고 있다’에 녹음됐습니다. 정치인 1명과 기자 3명, 모두 합쳐 선량한 시민 4명은 개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정미 의원은 “대통령이 순순히 수사에 응하지 않을 거고 증거인멸을 막으려면 구속수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고 김남일 기자는 “삼성동에 뭘 싸들고 갔는지 검찰이 봐야 할 거다. 청와대에 이어 압수수색할 장소가 하나 늘었다”고 했습니다. 석진환 기자는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크고 검찰 수사가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미룰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남일 기자는 태극기집회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MBC와 인간 박근혜의 콜라보레이션을 권유했습니다. ‘마리텔’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 어떻겠냐는 건데요… 이정미 의원이 특별출연한 ‘언니가 보고 있다’ 55회입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팟빵에서 듣기 : http://www.podbbang.com
아이튠즈에서 듣기 : https://goo.gl/dsxy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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