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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우리사회 가장 큰 문제, 양극화 아닌 좌경화”

등록 2017-03-23 11:29수정 2017-03-23 11:54

“좌파가 득세해 기업이 성장동력 못찾아”
‘촛불집회 참여자 종북세력’ 발언 질문하자
“대선주자 불러서…공정한 진행인지 의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3일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대상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대선 예비후보인 김 의원에게 진행자는 “대선주자로서의 비전을 여쭤보겠다”고 했다.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역시 양극화 문제가 많이 거론이 되는데요. 이 분야에 대해서 김진태 의원 무슨 공약이나 비전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물음에 김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

“지금 대선주자의 비전을 물으면서 양극화로 주제를 한정해서 거기에 대해서만 하라고 하면, 저는 그 프레임 자체를 좀 인정 못하고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양극화가 아닙니다.”

질문 내용을 부정하는 공격적인 답변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저는 딱 두 가지로 보는데요. 이 좌경화가 아주 심각한 정도에 이르고 있다. 그게 첫 번째.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좌경화. 그래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이걸 하나 말씀드리고요. 또 다른 하나는 성장 동력이 완전히 꺼져버릴 정도다. 2만 불에서 더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것은 정말 돈을 벌어와야 될 기업들을 옥죄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치고 올라갈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요.

▷ 박진호/사회자:

그것이 이른바 좌경화 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그게 다 연관이 돼있습니다. 전부 좌파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기업들 제대로 좀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됩니다. 이렇게만 해서는 다 같이 저성장, 필리핀, 남미 국가들처럼 되고 맙니다. 아주 심각한 상태입니다.

청취자 질문을 전하는 형식으로 화제가 전환됐다. “촛불집회 참여자를 ‘종북 세력’이라고 비난했는데 이런 분들이 전체의 80%다. 대선 출마해서 이 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건가”라는 질문이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를 어렵게 불러서 사회 양극화에 대해서 얘기하라, 촛불집회 참석했던 분의 것을 가지고 시청자 의견이라고, 이런 식으로 하면 공정한 진행인지는 정말 좀 서운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대화는 이렇게 이어졌다.

▷ 박진호/사회자:

저희 입장에서는 김진태 의원 나오셨을 때 이 부분이 굉장히 궁금한 부분이라 여쭤본 거예요.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그리고 말씀하셨으니까 얘기인데. 그렇게 물으신다면 그 분에게 제가 답을 하겠습니다. 태극기 집회도 한 번 나와 보세요. 거기 나오신 분들이 전부 다 연로하신 분들이 그렇게 꼴통들만 있는 것인지 직접 나와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경선 상대인 홍준표 지사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 의원은 “곤혹스러운 질문만 하시다가 이제 예정된 질문 처음으로 하시는 것”이라며 반겼다. 김 의원은 “홍 후보님에 대해서 정말 배짱 두둑하시고 아주 소신 있는 분으로 평소에도 생각해왔고 존경해왔다”면서도 “경선이 진행 중인데 다른 당의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나서 논의한다는 것은 당내 경선에서 경쟁하는 사람으로서 이것은 상당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2년 전 ”돈이 많이 든다”며 세월호 인양을 반대했던 김 의원은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이제 다 들어 올리는 마당에 지금에서 그런 얘기 해봐야 뭐하겠냐”며 “오늘 드디어 들어올린다고 하니까 아주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해서 이제는 좀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SBS도 좀 진실을 알리고 공정한 보도를 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뼈있는 인사를 건넸다. 진행자는 “좋은 뜻으로 알겠다”고 받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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