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이낙연 총리 후보자 아들 병역면제 추궁에
“본인 아들 면제 사유부터 밝혀라”는 항의문자 봇물
경 의원 “간질 대한 편견으로 사유 공개 못 해왔다”
경대수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자료제출 미비에 대해 따져묻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자신의 아들의 병역문제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간질 질환 때문에 군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 의원은 25일 오전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신상 발언을 요청해 “많은 분들이 제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8살부터 앓아온 간질 때문에 두 번의 신체검사를 받고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상 발언 이르기까지 가족 간의 고민이 있었고, 깊이 상처받을 아들의 동의를 받아 말하는 점 밝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 의원은 “아들이 초등학생인 8살에 발병해 10여년 넘는 기간 동안 병원에서 뇌파 검사를 반복했고 오르필도 복용 중이다”라며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아들이 재발 증상 나타나지 않을까, 해당 질병에 대한 편견 때문에 결혼과 사회생활 등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아버지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가 신상 발언을 한 이유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아들 병역면제 자료 등 자료제출이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가, “경 의원 아들의 병역면제 사유부터 밝혀라”는 수백통의 항의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병무청이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국회의원과 직계비속의 병역 이행 현황을 보면, 경 의원의 아들은 질병으로 면제받았다는 사실만 있고, 사유는 비공개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경 의원은 “특정 질병으로 병역면제를 받으면 병역 면제사항을 비공개할 수 있어서 자세한 질병명을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이 총리 후보자도 “병역 면제 판정 뒤 이듬해인 2003년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했고 사후관리가 필요했기에 재신검을 포기했다”며 “(뇌종양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 수술을 7번이나 했다.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줬으면 한다”고 아들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