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날치기하는 거야. 이런 게 어딨어”(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대통령 후보의 품격을 지키세요”(더불어민주당 의원들)
31일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은 자유한국당의 퇴장 속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의원들의 참여로 진행됐다.
표결이 한창 진행되던 오후 3시 40분께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등장했다. 앞서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일부 보수단체들과 ‘이낙연 총리 인준 반대 및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온 조 의원은 “날치기하는 거야. 이런 게 어딨어. 어디서 이렇게 하는 거냐. 정권 잡자마자 날치기하면 되나!”라고 소리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후보의 품격을 지키세요”라고 응수했다. 조 의원이 지난 4월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해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대표적인 ‘친박’ 정치인인 조 의원은 “박근혜는 거짓 음모로 탄핵됐다”라며 이른바 ‘태극기 애국세력’의 대표로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그의 대선 득표율은 0.13%(4만2949표)다.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상정돼 투표를 실시하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항의를 하고 있다. 이 모습을 휴대폰에 담고 있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에 핸드폰을 들이대며 동영상을 찍는 듯한 모습으로 “어디 한번 해봐. 잘하고 있다. 아주”라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앞서 조 의원은 본회의장 들어가기 전 국회 중앙홀에서 총리 인준 반대 결의대회를 여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보면서도 “정권 잡자마자 날치기하는데 지기삐야지(죽여야지) 뭐하고 있노”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찬성 164표, 반대 20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국회 재적 의원 299명 중 188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이승준 이경미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