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맨 오른쪽)와 류여해 최고위원(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2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2차 국회의원 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박성중 홍보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온라인 홍보 강화를 위해 국회의원 등의 에스엔에스(SNS) 활동 실적을 매달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활동 실적은 정치인에게 제일 중요한 ‘공천’ 자료로 쓰인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은 24일 오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이런 내용의 온라인 홍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은 에스엔에스의 여론 장악력과 전파력이 다른 매체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진보진영에 견줘 크게 떨어지는 에스엔에스 활용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현재 당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핵심 당원 3000여명에게 전파하는 방식으로 홍라인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이 지난 5·9 대선 기간 핵심 당원들의 에스엔에스 활용 실적을 분석해 보니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에서 제작한 에스엔에스용 홍보콘텐츠 200여건 중 10차례 이상 ‘좋아요’를 누른 비율을 조사해 보니, △국회의원 106명 중 42명(39%) △원외당협위원장 156명 중 22명(14%) △광역의원 347명 중 9명(2%) △기초의원 1200명 중 24명(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당은 ‘에스엔에스 활동 알리미 시스템’을 구축해, 당장 다음달 부터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으로 하여금 다달이 에스엔에스 활동 내역(콘텐츠 게시 건수 및 전달 건수)을 중앙당에 신고하도록 했다. 내년에는 핵심 당원 3000여명 전원이 다달이 자신의 활동 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박성중 본부장은 “매월 상위 10%와 하위 10%를 공개하겠다. 앞으로 당무감사와 공천 등에 에스엔에스 활동 실적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또 당의 ‘온라인 얼굴’인 인터넷 누리집을 외국 보수정당 누리집의 장점들을 취합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우리 적인 민주당이 우리보다 강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누리집의 장점과 함께 영국 보수당 누리집의 ‘보수당원 모집’ 코너, 미국 공화당의 ‘온라인 설문조사’ 기능, 일본 자민당의 고령층을 위한 활자 크기 확대, 프랑스 앙마르슈의 ‘당 대표 코너’ 등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박 본부장이 분위기를 띄우는 차원에서 던진 발언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홍보전략 발표 전 분위기를 띄우겠다며 “제일 빠른 닭은 ‘후다닥’, 제일 야한 닭은 ‘홀딱’” 등 자리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 또 ‘구구단 개그’라며 “6, 3 빌딩, 2, 4 센터, 5, 2 소박이, 5, 9 ‘완전 X됐어’”라고 말했다. 지난 5·9 대선에서 패배한 것을 빗대며 비속어를 쓴 것이다.
천안/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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