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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확정…“셀프 입성” 비판

등록 2018-01-19 11:22수정 2018-01-19 12:45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심사 결과 발표
“홍 대표, 지방선거 위한 전략적 선택 판단”
친박 유기준 지역구엔 홍준표 캠프 정무특보
김태흠 “텃밭 셀프 입성…곳곳에 자기 사람” 비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한겨레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9일 홍준표 대표를 대구 북구을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조강특위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용구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 대표를 포함해 45개 지역의 당협위원장 임명 결과를 발표했다. 홍 대표는 ‘셀프 꽃길’ 논란에도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의 텃밭인 대구에 정치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위원장은 “심층면접 결과 홍 대표의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신청은 지방선거를 이끌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홍 대표를 지역 책임자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7일 조강특위 심층면접에서 “(대구 북을) 국회의원 선거에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직 교체로 거센 반발이 일었던 일부 지역도 당협위원장이 새로 선임됐다. 친박계 서청원의 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은, 지난해 총선 당시 ‘불출마 협박’ 논란의 당사자인 김성회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에 선임됐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 지역구인 부산 서·동구는 홍 대표 대선캠프에서 정무특보를 맡았던 정오규 공항선진화포럼 이사가 선임됐다.

박민식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이었던 부산 북·강서갑은 ‘홍준표 측근 인사’ 논란이 일었던 박에스더 행복파트너스 대표가 새 당협위원장에 선임됐다. 친박계인 권영세 전 의원이 밀려난 서울 영등포을에는 문정림 전 의원이, 경기 수원무는 정미경 전 의원이 맡게 됐다. 홍 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비례대표)은 대구 달서병에 지원했지만 의결이 보류됐다.

이날 심사 결과에 대해 김태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은 맡되 총선 출마는 안 하겠다’는 위장복을 입고 기어이 ‘텃밭 셀프 입성’에 성공했다. 당 지도부가 희생과 헌신을 보이며 국민과 당원에게 감동을 줘도 모자랄 판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 구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엄동설한에 당원들은 추위에 떨고 있는데 당 대표가 가장 따뜻한 아랫목을 염치도 없이 차지해 버린 꼴”이라며 당협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홍 대표가 (당협) 곳곳에 자기 사람 심기를 했다. 이러니 끝없이 사당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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