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가짜 뉴스를 보도했다”며 2일 오전 9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 무기한 출입 금지와 취재 거부를 선언한 종합편성채널 <엠비엔>(MBN)이, 이날 오후 3시30분 ‘정정보도문’을 냈다.
엠비엔은 “오늘 오전 8시43분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의 제목으로 온라인을 통해 송출된 기사와 관련해, 발언 당사자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어제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검찰청 내 성폭력 사건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나 ‘수년간’ 당해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이에 엠비엔은 즉시 기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오전 9시18분 기사는 삭제됐다”고 밝혔다.
엠비엔은 “문제가 된 ‘수년간’이라는 표현은 기사 내용을 제목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법적 실수에 따른 것으로 확인했다. 이로 인해 잠시나마 해당 기사를 읽은 독자는 물론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표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나는 내 각시(아내)와 42년 전 처음 만난 이래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다른 여자를 엿보거나 딴 생각을 품어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정치를 하다보면 온갖 음해가 난무하지만 이런 류의 음해를 듣는다는 것은 참을 수없는 모욕이다. 아무리 사이코패스 난무하는 정치판이지만 더 이상 이런 류의 음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정보도문을 보니 참 가증스럽다. 취재의 자유도 있지만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 법적 조치도 곧 할 것”이라고 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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